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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오후 4:00:44 입력 뉴스 > 칼럼/사설

[박영일 칼럼] 함양의 가야 흔적들



지난 61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고대 가야사 연구복원사업은 영호남의 벽을 허물 좋은 사업이라며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가야사 복원사업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학계는 물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경남의 일부 지자체 중 신규과제를 발굴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들이 있다.

 

우리가 배워온 고대사에서 신라·백제·고구려만 존재할 뿐 가야는 아득히 먼 옛날에 존재했다가 사라져버린 신비의 나라이자 전설의 왕국으로 기억 남아있다. 이는 삼국사 이전의 고대사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측면도 있고, 가야가 신라에 병합됨으로써 승자의 기록만 있고 패자의 역사는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볼수 있다.

 

가야는 그 이름이 이 땅에 사라진지 1500여년이 지났다. 1500여년 전 가야는 한반도 남부지방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다. 경남을 중심으로 경북까지 이를 뿐 아니라 섬진강 주변 광양만, 순천만, 심지어 남원 일대와 금강 상류까지도 유적들이 남아있는 방대한 지역에 걸쳐 융성했던 고대국가이다.이렇기 때문에 가야사 복원사업은 우리의 꿈과 희망을 찾는 중차대한 일이다.

 

500년 넘게 연맹체제로 이어온 가야는 김해의 금관가야, 함안의 아라가야, 고성의 소가야, 경북 고령의 대가야, 상주의 고령가야, 성주의 성산가야 등 크게 6가야로 분류된다.

 

이중 고령가야의 궁궐과 궁허지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흔적까지 찾을 길 없어 안타까움을 더하지만 김해박물관에서 가야의 다양한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 전시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그렇다면 우리 함양의 가야 흔적들은 얼마나 분포하고 있고,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 것일까?

 

함양군 관내에는 4~7세기 동안 가야시대와 신라시대에 조성된 고분군 등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이들 유적은 88고속도로 개통 사업과 국도 확·포장 공사가 이어지면서 다양하게 발굴되어 가야라는 나라가 우리 함양 땅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 함양 상백리고분군 판갑(부산 복천박물관 보관)

 

가장 먼저 발굴된 수동면 상백리 고분군은 1972년경 농지정리 작업을 하는 도중에 발견되었다. 동아대박물관에서 두차례에 걸쳐 조사를 해 삼국시대 석곽묘 8기를 찾아냈고, 토기, 삼환령(3개의 방울이 달린 것), 등자(말을 탈 때 발걸이), 판갑(넓은 철판으로 만든 갑옷) 등이 발굴되었으며, 이때 발굴된 삼각판정결판갑은 가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현재 부산 복천박물관에서 보관되어 있으며 가야의 대표 유물 중 하나이다.

 

이어 1980년경 함양읍 백천리 척지마을 인근에서 공장 건설 공사를 하다가 발견된 함양백천리 고분군에서는 삼국시대 토기류 200여점 철기류 190여점, 장신구류 400여점, 마구류, 성시구 등이 발견되었다. 이 중 귀에 거는 장신구인 금제세환이식은 피장자의 머리 부위에서 출토되어 피장자가 착장한 상태로 매납된 것을 추정되는 연구 자료를 도출하게 됐다.

 

▲ 함양 백천리고분군 금제세환이식(국립중앙박물관 보관)

 

10여년이 지난 1993년경에는 함양군 유림면 손곡리에서 고분군이 발굴되었는데 삼국시대 수혈식 석곽 4, 토기류 24, 철기류 30, 선사시대 토기편 8, 토기류 및 석기류 3점 등이 수습됐다. 이 지역에서는 다양한 시대의 유물이 채집된 곳으로 2003년 필자가 함양읍장 재임시 경남 고고학연구소의 지표조사실시 결과, 경상대 박물관장 조영제 교수의 요청으로 자문회의에 정순백 전 성심병원 원장과 함께 참여했는데 이곳이 신석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주거지인 점을 알게 되었다.

 

특히 201611월 극동문화재에서 함양 임천지구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부지내 시굴조사 결과 학술자문회의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23년전의 추억이 묻혀있던 그곳이었다. 유적이 확인된 2개 구역에 청동기시대 수혈2, 분묘2, 석곽묘132, 석관묘2, 건물지4, 담장열2, 암거2, 석열2, 근현대식구하도1, 축대1기 등 다양한 유적이 조사되었다.

 

이번에 발굴대상지역은 지곡제 제방 성토구간으로 추가편입된 부지에 해당된다. 역사란 돌고 돈다는 철칙을 그대로 증명하는 손곡리 유적이다.

 

1997년경에는 함양군 지곡면 공배리에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하던 중 삼국시대 석곽묘 15, 횡구식석실 1, 삼국시대 장경호, 개배, 파수부합, 토제방추차, 철도자, 철촉, 철검 등 출토되었고, 2004년경에는 함양군 수동면 화산리에서 수동~안의간 국도확장공사를 하던 중 청동기시대 집석1, 노지3, 지석묘7기와 삼국시대 주거지 43, 수혈5, 고상건물지 1, 석곽묘비 출토유물로는 청동기시대 무분토기, 삼국시대 시루, 옹형토기 고배, 단경호 등이 발굴 되었다.

 

이외에도 2009년경 병곡면 도천리에서는 88고속도로 확포장 공사를 하던 중 삼국시대 석곽묘, 철기류 등이 발굴되었고, 2006년경 안의면 신안리, 교북리, 석천리 일원에서는 안의~마리간 국도확장공사 중 청동기시대 주거지 1, 석관묘 2기 등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다양한 유적이 출토되었다.

 

또한 수동면 우명리, 함양읍 신관리 등 함양군내 곳곳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다양하게 출토되어 가야를 비롯한 삼국시대의 많은 유적이 산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가야시대 우리 함양은 대가야 문화권에 속해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삼국시대의 유적이 발굴되고 있는 만큼 얼마나 많은 유물이 함양땅 깊숙한 곳에 잠을 자고 있는지 갸늠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가야문화의 복원과 연구에 있어서 기왕에 지표조사나 발굴된 것을 위주로 복원함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함양박물관에서 조사하여 보관하고 있는 함양읍 백천리 고분군의 유물들을 위시하여 과거 조사발굴한 대학교와 연구소의 유적들을 적극 유치 전시하여 함양박물관에 상설 또는 기획전시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떠한 문화를 형성하여 왔는지를 후세에 알려 역사문화 환경의 정비차원에서 백천리 고분군의 체계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복원 정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문화유적분포지도(2006)

2)함양의 가야(2012)

 

박영일

현) 함양인터넷뉴스 회장
현) 함양문화원 부원장

함양군청 기획감사실장 역임

 

 

 

 

 

 

 

 

함양인터넷뉴스(hy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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