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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9 오후 1:05:51 입력 뉴스 > 관광여행

[여행] 전남 순천을 가다
상록회 회원들의 봄나들이



 

겨우내 움츠렸던 기지개를 키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봄이 되면 사람들은 꽃을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17일 상록회(회장 권위수) 회원 30여명은 우리나라 봄의 길목인 전남 순천으로 여행을 떠났다. 상록회는 함양군청에서 읍·면장이나 실과소장으로 재직하다가 은퇴한 공직자 출신들의 친목모임이다. 회원들의 경·조사가 아니면 특별히 만날 일이 없다. 그렇게 노년을 보내면서 꽃 피고 새 우는 봄이면 1년에 딱 한번 봄나들이를 하는 것이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이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도로변에 만개한 벚꽃을 보며 버스안 여기저기에서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평균나이 70세의 노인들이지만 마음만은 젊음 그대로였다. 늙었다고 춘심이 일지 않으랴!

 

▲ 이강택 선배 부부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은 광활한 갯벌과 드넓은 갈대밭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태관광지다. 몇 년전 가을에 왔을 때는 우거진 갈대숲 위로 철새도 날고 게들도 갯벌 기어다니고 풍광도 좋고 볼거리도 있었는데, 이날 갈대는 베어지고 새풀은 이제 막 쭈빗쭈빗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갈대는 봄에 베어야 예쁘게 자란다는 안내판을 보고서야 이해가 갔다.

 

▲ 용산전망대에서 바라 본 순천만

 

대대포구에는 아름다운 봄꽃이 잘 가꾸어져 관광객들이 사진찍기에 열중이었다. 갈대테크를 따라 용산전망대에 오르니 순천만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가슴이 확 트였다. 무엇보다 산수(傘壽)를 넘긴 나이에도 힘들어 하지 않고 오르는 이강택 선배와 그의 부인의 모습에 더욱 기쁨이 컸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갈대숲 위로 지는 순천만의 낙조인데 오전이라 볼 수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몇 년전에 왔을 때 보다 더욱 더 관리가 잘 되어 있어 평일인데도 수십대의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가득했다. 107할은 젊은 여성들과 초등학생들이었다. 우리 함양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 낙안읍성

 

점심을 먹고 다음 행선지인 낙안읍성으로 이동했다. 따사로운 햇살에 빛나는 연초록빛 새순과 포도(鋪道)위에 뒹구는 벚꽃이 장관이었다. 이곳 역시 평일임에도 관광객들이 붐벼 앞길을 가로막을 지경이었다. 봄나들이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살기가 좋아진 모양이었다.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성으로 동헌, 객사, 옥사지, 초가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국내 최초로 성과 마을이 사적(302)으로 지정된 곳이다.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토성을 쌓았던 것으로 인조4(1626)에 충민공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해 현재의 석성으로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다.

 

 

성곽 위로 걸을 수 있고, 둥근 성곽 안에 초가집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들이 한폭의 옛날 시골 풍경 그대로였다. 주민들이 조상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초가집에 살고 있었다.

 

 

특히 민박을 할 수 있고 어렸을 때 크고 자란 시골모습을 그대로 간직하여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곳이었다. 돌담과 대나무 사립문이 정겹고 마당에 솔을 걸어 놓고 장작을 포개 놓고, 뜰 안에는 자두, 살구꽃, 처녀꽃, 산수유, 벚꽃, 매화꽃 등이 집집마다 몇 그루씩 꽃을 피우고 있어 흡사 울긋불긋 꽃 대궐을 이뤄 꿈속의 고향같이 정겹게 느껴졌다.

 

 

돌담골목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낙네들은 남새밭을 메면서 담소를 나누고 강아지는 하릴없이 돌아다녔다. 정지된 조선시대랄까? 하룻밤쯤 묵고 싶은 곳이었다.

 

김승곤 선배 부부

 

낙안읍성을 뒤로하고 송광사로 향했다. 이곳 역시 벚꽃이 만개하였고, 우수수 흩날리는 모양이 흡사 나비떼의 군무 같았다. 포도위를 동글동글 뒹굴다가 시냇물에 떨어진 벚꽃이 은빛 눈송이처럼 또하나의 꽃 잔치를 이루었다.

 

송광사는 불교역사 박물관 건립이 한창이었다. 산문에 오르는 길은 가운데 시냇물이 흐르고 양쪽으로 넓게 닦여져 있고 산책코스로 그저 그만이다. 편백숲을 지나면 금새 넓은 시냇물 위로 연등을 달아놓은 것이 4월 초파일을 준비하는 모양이다. 이 또한 풍광이 운치가 있다.

 

▲ 대웅보전 앞에서 박희복 선배 부부

 

불교에서 귀하게 여기는 세가지 보배. , , 승을 삼보라고 하는데 한국 불교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통도사를 불보사찰, 팔만대장경의 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를 법보사찰, 한국불교의 승맥을 잇고 있는 이곳 송광사를 승보사찰이라고 부른다. 송광사는 보조국사 지눌을 포함한 16국사를 배출한 수행도장으로서 유명하다.

 

 

송광사는 여느 사찰과 달리 대웅보전 앞마당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내를 건너야하는데 그 연못 위에 홍교를 가설하고, 그 위에 팔작으로 우화각이라는 누각을 세웠다. 들어가고 나올 때 난간에 걸터 앉아 터 쉬면서 물고기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일명 능허교라고도 하는데 건물이 특이하고 아름다웠다.

 

 

또하나 송광사의 명물은 해우소. 연못위 교량을 지나 볼일을 보려면 신발을 벗어놓고 슬리퍼를 신도록 되어있고 화장실 밑에는 풀을 깔아 자연유화식으로 퇴비장 역할을 하도록 되어있었다. 나올때는 교량에 설치 된 수도꼭지를 틀어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참 친환경적이었다.

 

▲ 송광사 앞에서 한 컷

 

봄날 긴 해도 저물고 하루의 여행을 끝마쳤다. 참 많이도 걸었는데 선배님들은 그 많은 나이가 어디로 갔는지 지칠줄도 모르고 즐거워하는 얼굴이 한가득이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서로가 건강에 유의하면서 또 사회봉사도 하면서 살자고 한 권위수 회장의 말이 가슴 찡했다.

 

<이모저모>

 

▲ 김진곤 회원 부부

 

 

 

 

▲ 잠시 쉬고 있는 송경영 회원

 

 

 

-에디터 : 박영일 함양인터넷뉴스 대표

-동반자 : 함양 상록회

 

 

 

 

 

 

함양인터넷뉴스(hyinews@hanmail.net)

       

  의견보기
염수만
넘 아름다워 보여 후배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건강 하십시요. 2012-04-19
함양읍민
순천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데, 실장님의 사진과 글을 보니 더욱 가보고 싶은 맘이 드네요. 오는 5월에는 꼭 가봐야겠습니다. 201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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