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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8-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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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일 칼럼]정유년을 맞이하면서

기사입력 2016-12-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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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감부터 좋지 않았던 병신년 한해는 참 많은 일들과 사건들이 있었다.기억하기도 싫은 병신년이 저물어가고 다시 새해가 밝아온다. 옛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해넘이, 해돋이 행사가 한파와 함께 찾아온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공식 일정이 모두 취소 됐다. 제야와 새해 아침에 군민과 나누는 뜨끈한 떡국 한 그릇의 의미 있는 행사가 없어짐으로서 관과 군민과의 함께하던 즐거움이 하나 더 줄어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새해 첫날 캄캄한 수평선 너머로 처음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 졸린 눈을 비벼대면서 오들 오들 떨며 산을 오르면 숨이 턱턱 막히고 시린 발을 동동 구르며 해를 기다리는 마음은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이었다. 해가 솟기 전에는 어디까지 바다인지 하늘인지 구별할 수 없는 잿빛어린 하늘이 온통 빨갛게 변하는 신비로움이 늘 보던 태양이 아닌 것은 밝은 내일을 갈구하는 기대감 때문에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전해오는 것이리라 여겨진다. 우리는 해마다 찾아오는 내일을 두고 언제나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것은 어제의 시름보다 오늘이 더 행복해 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2017 정유년 새해는 그냥 닭이 아닌 붉은 닭의 해로 용기를 뜻한다. 예부터 닭은 새벽을 알리는 동물로서 소나 돼지에 비하여 지방이 적고 맛이 담백하며 소화흡수가 잘 돼 유아나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은 보양식이 되었다. 특히 계란은 싸면서도 단백질이 풍부해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 AI2500만 마리나 살 처분돼 걱정스럽다.

 

닭에는 신라왕 김알지의 탄생설화나 많은 속설들이 전해 내려오는 등 인간에게는 매우 친숙하다. 새해가 되면 까치와 호랑이 못지않게 닭과 호랑이 그림을 그려 건강한 한해가 되길 기원했다. 이는 닭이 귀신을 쫓는 벽사의 기능을 가지며, 호랑이는 집을 지켜주기 때문에 나쁜 일이나 불행한 일들이 집 근처에 얼씬거리지 못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선조들은 닭은 다섯 가지 덕()이 있다고 칭송하였다. 1.벼슬()은 문()2.발톱은 무()를 나타내며, 3.적과 맞서 용감히 싸우는 것은 용()이며, 4.먹이는 보고 무리를 부르는 것은 인()이고, 5.때를 맞추어 울어서 새벽을 알리는 것은 신()이라 했다.

 

닭의 우애로움에 대해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조선조 영조 때 경제개혁가로서 중농주의 사상의 실학자인 성호 이익의 성호사설에 의하면, 어느 날 밤 들짐승이 닭장을 침입하여 어미닭과 병아리들을 잡아먹었다. 첫 번째 깐 큰 병아리 중 암놈 한 마리가 용케 도망쳤으나 머리와 어깨의 털이 빠지고 병들어 먹이도 제대로 쪼지 못했다. 두 번째 깐 병아리 서너 마리가 울어대며 어미를 찾는 것이 몹시 가련한 상황이었다. 그 암병아리가 병이 조금 낫자 즉시 병아리들을 끌어다 품어주었다. 가족들은 모두가 우연이라 생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먹이를 얻으면 반드시 불렀는데, 다니면서 구구대는 소리가 뜰과 섬돌을 떠나지 않았다. 혹 깃을 펴서 재난을 방비하기도 하였는데 어쩌다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황급히 찾아다니고 미친 듯이 날뛰었다. 크고 작은 것 모두 서로 자애하여 하나같이 친 어미인 듯이 정겨웠다.

 

또 해를 피해 사람 가까이 있고, 처마 밑에서 잠을 잤다. 큰 장마가 계속 되자 두 날개로 병아리들을 덮어 젖지 않도록 하였는데 체구가 작아 다리를 굽히지도 못하고 똑바로 서서 밤을 지내기를 여러 차례 하였다. 보는 자들이 감탄하여 우애로운 닭이라 명명하고 무릇 착하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닭을 보라, 닭을 보라하면 모두들 부끄러워했다. 그러므로 비록 곳간의 쌀을 쪼아 먹어도 차마 내쫓지 못하였다. 한마디로 애가 애를 키우는 가련한 상황이었다. 새해엔 병신년과 같은 어려운 상황이 와도 서로 이해하고 도와서 닭처럼 서로 불러 함께 먹는 붕우의 정을 마련하면 좋겠다.

 

 

박영일

현) 함양인터넷뉴스 회장
현) 함양문화원 부원장

함양군청 기획감사실장 역임

 

 

 

 

이종탁 기자 (hy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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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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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0
  • 산울림
    2016- 12- 31 삭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유년 새 해에 건강하기고 만사 형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