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길었던 여름이 지나고 요즘 부쩍 날씨가 추워졌다.
쌀쌀한 날씨 덕분인지 얼큰하고 달짝지근한 무엇인가가 생각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짬뽕, 국밥, 어탕 등을 찾는 이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얼큰하고 달짝지근한 것에 부대찌개가 빠질 수는 없지 않은가!!
아직 부지런히 돌아보지 않았지만, 우리 함양에는 부대찌개를 먹을 만 한 곳이 별로 없는 듯 하다. 마침 함양읍 백천리에 부대찌개를 맛나게 한다는 집을 알게 되었다. 그럼 안갈수가 없지 않은가?
‘월명휴게식당’, 함양읍 백천리 함양군산림조합 임산물유통센터 옆, 제일정비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 식당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데 주인부부는 함양군 수동면 근방에서 5년간 식당을 운영해 운수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있었다고 한다. 운전기사들에게 소문이 나있다면 이미 검증이 된 것이 아닌가?
미리 전화를 하고 갔더니 셋팅이 완료 되어 있었다. 식당 내부도 깔끔하고 우선은 밝아서 좋았다. 또 주인부부의 인상이 선하고 친절하다.
부대찌개 하나만 있어도 밥 한그릇은 금방이라 기본 반찬은 화려하진 않다. 일부 식당을 가보면 메인요리의 뒷전이고 화려한 반찬으로 승부를 볼려고 하는 곳이 많지만, 이곳은 6가지가 나오는데 매일 똑같은 것은 아니고..같다면 김치 정도? 오늘은 감자샐러드, 도토리묵, 콩나물무침, 미역줄기, 콩조림 이렇게 기본반찬이다.
이어 주메뉴인 부대찌개. 우선 햄, 스팸, 당면, 떡 등의 맛은 논외로 하기로 한다. 대부분이 비슷하니.
그럼 결론은 국물 맛인데,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얼큰하고 달짝지근한 것이 반주가 생각나게 했다.
솔직히 부대찌개만큼 반주하기 좋은 요리도 없다. 한잔하고 햄이나 스팸을 집어먹으면 씹는 재미가 있고, 한잔하고 국물을 먹으면 달짝지근한 맛이 입안을 정화해주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건상 반주는 다음에 하기로 했다. 아쉬웠다.
햄만 먹기도 하고, 당면을 햄에 말아서 먹기도 하고, 밥과 함께 먹기도 하고 정신없이 먹다보니 국물만 덩그러니 남았다. 어떤이는 '부대찌개는 햄을 먹기 위해서다'라고 하지만 그건 부대찌개의 진면목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조려진 부대찌개 국물을 밥에 한 숟가락씩 퍼 비벼 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부대찌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사리인데 이곳은 라면사리와 당면사리를 추가하면 천원씩 추가요금을 받는다. 하지만 공기밥은 무제한이다. 즉 무한대.
그리고 이 식당은 부대찌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휴게식당이여서 그런지 바쁜 운전기사들이 든든하게 한 그릇 뚝딱하기 좋은 뚝배기불고기도 있다. 같이 갔던 일행은 뚝배기 불고기를 먹었는데 삼삼하니 담백하고 먹기 좋았다고 했다. 또한 부대찌개와 함께 이 식당의 주력 메뉴인 ‘버섯전골’도 담백하고 깔끔한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금 밥 한끼 멀로 먹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은 964-4870으로 전화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