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춘수 함양군수를 비롯한 수동면장 등 공무원들과 수동농협 임종식 조합장 등 임직원들이 지난 17일 한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한 것을 두고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은 같은 일행이 한 식당에 5명이상 들어갈수 없는 것을 말한다. 덧붙여 점심시간에 한 부서에서 가더라도 같은 식당에 들어가서 따로 앉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즉 나가는 것을 자제하라는 의미이다.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인해 주민들은 각종 계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인데 이번 수동 음식점 사건은 주민들의 방역수칙 준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각종 계모임 단톡방을 보면 ‘우리 언제 만나나’, ‘4명씩 따로 앉으면 되지 않나’, ‘그래도 안된다. 해제되어야 만나지’라는 말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상황이다.
또한 매월 계비는 모이는데 모임을 할 수 없으니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을 감안해 ‘함양사랑상품권’을 회원들에게 나눠줘 각자 가족들과 식사를 하라는 것으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누구보다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할 군수를 비롯한 사회지도층들이 일명 ‘인원 쪼개기 점심식사’라는 꼼수를 사용했다.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대다수의 주민들은 얼마나 허탈할 것인가.
이 사실이 알려지고 난 후 당사자들의 해명은 더 기가막힌다. 거짓말의 연속이었다.
임종식 수동농협 조합장은 우연히 식당에서 서춘수 군수를 만났다고 했지만, 서 군수가 24일 내놓은 입장문에서는 수동농협의 요청으로 이사회에 참석했었다고 했다. 양경명 수동면장은 식당에서 서 군수를 본적이 없다고 했지만 서 군수의 입장문에는 이사회를 마친 수동농협 조합장을 비롯한 이사들과 면장 등이 식사를 위해 찾아와 불가피하게 동석하게 되었다고 했다. 거짓말 대잔치이다.
설령 서 군수가 먼저 식당에 갔는데 우연히 수동농협 관계자들이 같은 식당에 왔다손 치더라도 인원 쪼개기를 하면 안된다고 먼저 말을 해줘야하는 것이었다.
상황이 이러한데, 주민들이 인원쪼개기로 음식점에서 모임을 했을 때 함양군에서 단속할 경우 주민들이 단속을 받아들이겠는가. ‘당신들도 했잖아’라고 한다면 어떻게 대답을 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