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이후 폐허가 된 이 땅에 오늘날의 경제성장이 있기까지 주역을 이루었던 70~80대의 노인들은 자신보다는 자녀들을, 오늘보다는 더 낳은 내일을 위하여 본인의 희생을 당연시 하며 살아 왔다. 이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인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이 풍족하게 살고 있지만 정작 이들은 늙고 병들어 자신의 한 몸조차 돌보기 벅찬데 각종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한동안 잠잠했던 전화금융 사기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함양지역에서도 60대 노인을 대상으로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를 사칭하여 피해자의 정기예탁통장을 담보로 마이너스통장 및 현금카드를 발급 받게 한 후 농협 현금인출기로 유인하여 7회에 걸쳐 4천만원 상당을 편취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례와 같이 전화금융 사기범들은 금융감독원, 국세청, 의료보험관리공단, 전화국직원 심지어는 경찰관과 검찰청직원까지 사칭 하면서 “보험금을 돌려준다”, “의료비를 환급 해준다”, “개인정보가 누설되어 현금을 다른 사람이 인출해가니 빨리 통장을 바꿔야한다”는 등 그 수법도 교묘하고 다양하여 노인들은 한번 걸려들면 속수무책으로 꼼짝없이 당하고 만다.
노인들이 이러한 전화를 받게 되면 일단은 전화금융사기라고 의심 하고 금융기관이나 경찰관서(국번없이 112)에 신고 토록 하여 피해를 사전에 예방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평소 가족 등 주위의 꾸준한 관심만이 각종 범죄의 손길로부터 우리 어르신들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