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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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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7암자 순례길 탐방기

부처님오신날 전국 등산객들 ‘최애’ 코스

기사입력 2023-05-30 15:28 수정 2023-06-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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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불사에서 바라본 마천면과 지리산 주능선>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527)을 맞아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지리산 7암자 순례길을 다녀왔다.

 

지리산 7암자 순례길은 지리산 자락인 삼정산에 위치한 것으로 경남 함양군 마천면과 전북 남원시 산내면을 잇는다. 이 길을 걸으면 3곳의 사찰(영원사, 삼불사, 실상사)4곳의 암자(도솔암, 상무주암, 문수암, 약수암)를 만날 수 있다하여 지리산 7암자 순례길이라 불린다.

 

지리산 7암자 순례길’. 요즘 트렌드인 스토리텔링이 명칭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이 길은 2021년 한 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서서히 등산객들 사이에서 입에 오르내리다가 때마침 올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듯하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산행이 유행하면서 이제는 등산객 나름 산행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지리산 7암자 순례길 출발지는 2곳이다. 모두 함양이며 마천면 음정마을과 양정마을이다. 출발지는 2곳이라도 첫 목적지는 도솔암으로 같다. 음정마을에서 도솔암 코스는 비법정탐방로로서 부처님오신날만 개방되며 평소에는 양정마을에서 오르면 된다.

 

<도솔암 전경>


<1>. 도솔암

양정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도솔암으로 향한다.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걸어오르는데 도솔암까지 지속적인 오르막이다. 주변에 들어서고 있는 전원주택들을 구경하다 보면 계곡을 낀 숲길로 이어진다. 30분가량 맑은 계곡물소리와 산새들 소리를 길동무 삼아 오르다 보면 영원사로 향하는 포장도로와 만나게 된다. 조금 지나 재차 계곡 숲길로 이어지는데 7암자 순례길의 첫 순례지인 도솔암으로 향하는 길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보이는 원시림 길을 따라 힘겹게 고도를 높이다 보면 7암자 중 가장 높은 도솔암(1160m)을 만나게 된다. 도솔암은 서산대사의 제자로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켰던 청매대사가 도를 깨우쳤다는 곳으로 산중 아늑하게 자리잡은 모습이 두팔 벌려 안아주는 모습이었다. 부처님오신날이다 보니 연등이 줄을 맞춰 달려있고, 저마다 소원을 기원하는 문구도 연등 밑에 자리잡고 있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보살은 등산객들을 위해 바나나, 사과 등 과일을 먹기 좋게 잘라 내주었다. 상큼한 과일 베어물고 두 번째 목적지 영원사로 향한다.

 

<영원사 전경>


<2>. 영원사

영원사로 가는 길은 내리막의 연속이다. 40분 가량 느긋하게 새소리를 들으며 가다보면 영원사로 향하는 포장도로를 만난다. 남성 평균 신장 3배에 달하는 영원사 비석을 만나면 인증샷 찍기에 바쁘다. 조금 올려보면 산성과 같이 2단 석축 위에 자리잡은 웅장한 모습의 영원사를 만난다. 영원사는 일제강점기 때 천은사, 화엄사, 통도사 등지에서 독립자금을 모아 상해 임시정부에 보낸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이 활동했던 곳이다. 규모가 큰 사찰인 만큼 등산객들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기 안성맞춤이다.

 

<꼭꼭 숨어있는 듯한 상무주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3>. 상무주암

영원사를 뒤로하고 3번째 목적지 상무주암으로 향한다. 영원사를 나설 때 만나게 되는 수십미터의 고목은 자태가 으리으리하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힘들어지는 순례길의 시작이다. 해발 895m의 영원사에서 1162m의 상무주암까지 고도를 가파르게 올린다. 그만큼 힘겹다. 삼정산 주능선까지 올려야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아야한다. 주능선에 오르니 조금씩 조망이 터지고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왔고 곳곳에서 과거 지하철을 탈 때 들었던 휘파람새의 맑은 소리가 났다. 영원사를 떠난지 1시간만에 상무주암에 도착했다. 안타깝게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지만 여러 보살들이 달달한 믹스커피와 소포장 된 떡을 반갑게 건넨다. 힘겨운 순례길의 든든한 간식이었다. 상무주암은 대한불교조계종의 핵심 사상을 정립한 보조국사 지눌이 토굴을 만들어 참선했던 곳으로 알려져있다. 규모가 크지않아 오래 머물기 어려워 아쉽지만 서둘러 다음 목적지 문수암으로 향했다.

 

<왼쪽이 문수암이며, 커다란 암석을 돌면 천인굴이 있다.>


<4>. 문수암

상무주암에서 출발한지 20분정도 지나 네 번째 목적지 문수암에 도착했다. 문수암을 향하는 코스에서는 멋진 조망이 터진다. 남성이 웃고 있는 모습을 한 바위를 지나면 암자와 동굴이 있는데, 동굴은 임진왜란 당시 피란민 1천명이 있었다 하여 천인굴로 불린다. 특히 이곳의 석간수는 무척 시원했고, 단맛이 났다. 문수암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의 조망이 멋져 등산객들의 인증샷 맛집이었다.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가 있다는 삼불사.>


<5>. 삼불사

어느듯 순례길을 들어선지 4시간이 되었다. 순례길의 절반을 지난 시점이면 5번째 목적지인 삼불사로 향한다. 비구니 수행처인 삼불사는 실상사를 제외한 산중에 위치한 암자 중 가장 멋진 조망을 보여주고, 아기자기하게 예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잘 정돈된 잔디밭에 누워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의 모습에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약수암 약수를 마시는 등산객들>


<6>. 약수암

순례길 막바지인 여섯 번째 약수암으로 향한다. 990m의 삼불사에서 560m 약수암까지 급하게 고도를 낮춘다. 발바닥에 고통을 주는 돌길도 있지만 솜처럼 포근한 흙길이 더 많은 원시림을 헤쳐나가는 길이 반복된다.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이 길을 걸으며 나는 해탈한다라는 주문을 하며 걷고 또 걷는다. 1시간 넘게 고도를 낮추면 울창한 대나무숲이 반겨준다여섯 번째 목적지 약수암에 도착했다. 사실상 7암자 순례길의 마지막이라고 보면 된다. 약수가 흘러 약수암이라고 하는데, 등산객들이 너나할 것 없이 약수물로 목을 축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들 한결 편안한 얼굴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실상사 동서 삼측석탑과 연등>


<7>. 실상사

이제 7암자 순례길의 마지막 종착지 실상사로 향했다. 숲길과 임도 두 코스가 있는데 임도로 향했다. 임도 양옆에 날카롭게 뻗어 올라간 소나무들이 고생했다며 배웅해주는 느낌이었지만 임도의 자갈들이 발바닥 고통을 극대화 시켰다. 숲길로 갈걸 후회했지만 이번 순례길을 걸으며 생각했던 그러려니, 내 탓이지를 되뇌이니 후회한 것이 후회되었다. 30분을 걸어 평지에 웅장하게 자리잡은 실상사에 도착했다. 입구인 천왕문 양쪽으로 줄지어선 연등이 안전하게 하산한 필자에게 박수쳐주는 듯 했고, 동서 삼층석탑에 예를 다하고 해탈교를 건너며 6시간 순례를 마무리 했다.


<지리산7암자 순례길 코스 및 가는법>

코스

-양정마을~도솔암~영원사~상무주암~문수암~삼불사~약수암~실상사/14.5km, 7시간

-들머리인 양정마을 입구에서 이정표 영원사를 따라 시작하면 된다.

 

가는법

- 자차를 이용한다면 차량을 순례길의 종착지인 실상사 공영주차장(무료)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이용해 음정마을 버스정류장으로 가면 된다.

-관광버스나 태워줄 사람이 있다면 들머리인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산 113-2번지(양정마을 입구)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하고 가면된다.


편집자주

지리산 7암자 순례길의 코스별 난이도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임을 인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모저모>

<영원사 입구 비석에 모여있는 등산객들>


<영원사에서 상무주암으로 향하는 길에 자리잡은 웅장한 느티나무>


<상무주암으로 향하는 끝없는 오르막>


<상무주암에서 관리하고 있는 텃밭>


<문수암 천인굴 앞 얼굴형상 거대 암석>


<문수암 천인굴>


<삼불사 앞마당 잔디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


<약수암으로 가는 푹신푹신한 숲길>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실상사에서 공양을 기다리는 관광객들>
 

<종착지인 해탈교>



 

박정주 기자 (hyinew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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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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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양인터넷뉴스
    2024- 06- 05 삭제

    박치영님. 작년까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박치영
    2024- 06- 04 삭제

    부처님오신날 외에 갈려면 양정마을로해서 가면 되나요?

  • 죽풍
    2023- 05- 30 삭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사 본문에는 내용상 구간별 소요시간 등을 기사화하기 곤란하겠지만, 기사 말미에 주석을 달아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 주면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또 함양 출발지에 차량을 주차하고 산행 도착지인 남원 실상사에서 함양으로 돌아오는 데 있어 어떤 차편을이용하면 되는지 궁금하네요. 물론 2명이 산행할 경우 양쪽에 1대싹 주차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혼자 산행읾 경우 애로사항이 좀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기사 잘 보았고 한 번 떠나 보고 싶은 산행길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수동인
    2023- 05- 30 삭제

    시간이 허락하는한 꼭 가보고 싶네요 이런 기사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