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과 AI 문명의 가속화, 그리고 기계적 성장주의로 대표되는 문명사적 전환기의 혼란 속에서 인간 중심의 인문 가치를 복원하고 삶의 철학을 스스로 일구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열린다.
《사상계》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사상계》주관으로, 오는 8월 4일부터 12월까지 5개월 간 전국 6개 지역에서 인문학 프로그램 〈사상인의 철학 가드닝: 문명전환시대 사유의 숲 가꾸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총 51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과거 《사상계》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오늘날의 시민들이 주체적인 ‘사상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본 프로그램은 디지털과 알고리즘에 소외되었던 자생적 사유의 힘을 기르는 ‘사상인’, 혐오와 각자도생의 시대에 타인 및 생명체와의 연결을 모색하는 ‘유기체적 세계관’, 관념적 철학에서 벗어나 삶과 사회를 구체적으로 변화시키는 ‘가드닝(실천적 인문학)’ 등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기획되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역소멸 위기 대응과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치밀한 단계별 연계 전략을 취했다. 인구감소지역인 전북 남원을 포함하여 전국 6개 거점을 최종 선정했다. 최근 생태·환경 특화 도서관으로 확대 이전한 서울 노원구 ‘푸른숲작은도서관’을 비롯해, 광주 광산구 ‘동네책방 숨’, 대전 유성구 ‘독립서점 우분투북스’, 인천 중구 비영리단체 ‘인천의 재발견’, 남원 ‘혼불문학관’, ‘함양 남계서원’ 등 작은도서관, 지역의 독립서점, 문학관,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핵심 파트너로 삼아 프로그램의 현장성과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출연진 및 강사 구성 역시 화려하다. 생태학의 대가인 최재천 이사장(생명다양성재단)을 비롯해 박구용 교수(전남대), 심보선 시인(연세대), 현경 교수(유니온 신학대학원), 정성헌 이사장(한국DMZ평화생명동산), 김지음 활동가(공동체은행 빈고)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석학과 인문학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여기에 신명환 만화가, 김경주 시인, 김환영 일러스트레이터, 송지용 몸 예술가, 배서영 몸 철학가 등 예술활동가들과 《사상계》의 장원 편집인, 조성환 편집주간, 함은세 편집위원이 뜻을 모아 깊이를 더한다.
이들은 시대정신과 생애주기별 관심사를 반영해 ‘인문 강연과 실험예술 워크숍’이 결합한 옴니버스 형식의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밀도 높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펼쳐지는 강연, 워크숍, 퍼포먼스 융합 프로그램은 지역과 세대 간의 조화와 연대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상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학자와 로컬 예술가, 지역 참가자가 《사상계》와 연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라며 “지역사회에 인문담론을 깊이 뿌리내림으로써,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의 선도적 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본 프로그램은 전 생애주기별 다양한 계층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상세 일정 및 참여 신청은 《사상계》 누리집과 SNS 및 각 지역 연계시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